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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국민병 ‘고혈압’은 어떤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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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서며 예상보다 빠르게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이에 건강한 고령사회를 위해 만성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으로 심장질환 및 뇌혈관 질환이 암 다음으로 많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다. 고혈압은 이러한 심장질환 및 뇌혈관 질환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며, 현재 30세 이상의 인구 중 약 30%의 유병률을 보이는 가장 대표적인 국민병으로써 고혈압의 예방과 관리가 국민건강 증진에 매우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혈압측정

고혈압이란 무엇일까?
현재까지의 임상시험의 근거를 바탕으로 수축기혈압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혈압 90mmhg 이상을 고혈압으로 분류하며, 수축기혈압과 확장기혈압 모두 120mmhg과 80mmhg 미만일 때를 정상혈압으로 분류한다. 생활환경에서의 측정한 혈압도 중요하며, 집에서 측정하는 가정혈압의 경우 수축기혈압 135mmhg 이상 또는 확장기혈압 85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의 중요성
고혈압이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140/90mmhg 이상인 고혈압 환자는 130/85mmhg 미만의 혈압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2.6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연구에서도 수축기혈압을 2mmhg만 낮추더라도 뇌졸중을 10% 심혈관질환은 7% 감소시키며, 수축기혈압을 120mmhg으로 낮출 때까지도 이러한 효과는 계속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고혈압은 뇌졸중과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질환 발병에 중요한 인자로, 특히 뇌졸중과의 연관성이 큰 질환이다.

고혈압의 유병률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에서 고혈압의 유병률은 30% 전후로 추정된다. 연령이 증가하면서 혈압은 상승하고, 남녀 사이의 혈압 차이가 줄어들며, 60세 이상이 되면 남녀 모두 고혈압의 유병률이 50% 이상이다. 전체 성인 인구에서는 남자의 유병률은 여자보다 5~10% 정도 높지만, 여자는 폐경기 이후인 50대부터 혈압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여 70세 이후에는 남자보다 여자의 고혈압 유병률이 더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두통

고혈압의 증상 및 징후
대개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상승과 관련된 특이한 증상이 없다. 대부분 우연히 혈압상승을 발견하거나, 고혈압성 심뇌혈관질환의 증상이 있을 때 진료실을 찾게 된다. 두통은 흔히 혈압 상승으로 인한 증상으로 여겨지지만 중증 고혈압의 경우 이외에는 관련성을 찾기가 어렵다. 고혈압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두통은 대개 뒤통수 부위에 국한되며 환자가 잠에서 깨어나는 이른 아침에 발생하고 몇 시간 후에 저절로 사라진다. 그 밖에 혈압상승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지러움, 두근거림, 피로, 성기능 장애가 있다. 고혈압성 심뇌혈관질환에 의한 증상으로는 혈뇨, 시야 흐림, 일시적 뇌허혈에 의한 어지러움, 협심증, 심부전에 의한 호흡곤란 등이 있을 수 있다. 이처럼 혈압과 관련된 특징적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여 혈압을 측정해보거나 가정혈압을 주기적으로 측정해 보는 것이 고혈압 확인에 있어서 중요하다.

가정혈압 측정
가정혈압은 진료실 혈압보다 고혈압 환자의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예측하는데 더 유용하다고 되어있으며, 고혈압의 진단뿐만 아니라 관리에 있어 그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나오는 손가락 혈압계는 부정확할 수 있으므로 위팔 혈압계를 사용해야 하며, 손목 혈압계는 비만으로 위팔 혈압계를 사용하기 어려울 때 도움이 되나 팔목의 위치를 심장 높이에 두고 측정하여야 한다.
검증된 위팔 자동혈압계를 사용하여, 아침에는 기상 후 1시간 이내, 소변을 본 후, 아침 식사 전, 고혈압약 복용 전, 앉은 자세에서 최소 1~2분 안정 후에 측정하여야 하며, 저녁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마찬가지로 앉은 자세에서 최소 1~2분 안정 후 측정하는 것이 현재 정확한 혈압측정을 위하여 표준화된 측정 방법이다.

고혈압의 치료
고혈압 치료의 목표는 혈압을 조절하여 혈압상승에 의한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다. 심뇌혈관질환이 이미 발생한 환자에서는 혈압을 조절하여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고 재발을 막음으로써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대부분의 고혈압 임상연구 결과 수축기혈압을 10~20mmhg 정도, 확장기혈압을 5~10mg 정도 낮추면 뇌졸중은 30~40%, 허혈성 심질환은 15~2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혈압의 치료에 따른 이득은 성별이나 나이에 상관없고, 노인에서도 역시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약물치료 및 생활요법을 기본으로 같이 시행하면서 환자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여 치료한다.

운동하는 노년의 부부

비약물치료 및 생활요법
건강한 식사습관, 운동, 금연, 절주 등과 같은 비약물치료 또는 생활요법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뚜렷하기 때문에 모든 고혈압 환자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고혈압 전단계인 사람에서도 고혈압의 예방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좋은 생활습관은 고혈압 약 한 개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가 있다. 또한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환자에서도 생활요법을 병행함으로써, 복용 약의 용량 및 개수를 줄이고, 약의 효과를 최대화하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생활요법은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고, 효과 면에서 최대한 노력하더라도 2기 이상의 고혈압에서는 충분한 혈압강하 효과를 보이기 어렵기 때문에 생활요법의 한계점 또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흔히 권고되는 생활요법으로는 하루 소금 섭취를 6g 이하로 줄이고, 체질량지수를 25kg/m2까지 감량하고, 하루 2잔 이하로 절주, 모든 흡연환자에서 금연, 일주일에 5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채소, 과일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고, 탄수화물과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섬유소와 미네랄,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적절하게 포함된 식사를 하도록 권고한다.

치료 시기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
많은 환자분이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었음에도 오랫동안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치료 시작을 늦추는 경우가 많다. 의사와 상담하지 않고, 확실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고 치료시기를 늦추어 2기 고혈압으로 악화되거나 이미 합병증이 발생한 시점에서 치료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고혈압 약제로 인한 부작용은 드물며, 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훨씬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생활습관 조절과 함께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글 = 하이닥 상담의사 정창호 원장(내과 전문의)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